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국민과 함께하는 농업·농촌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정명채.PNG                                                                                정명채 국민농업포럼 상임대표

 

소비자, 시민사회단체 등 국민이 함께 관심과 힘을 모으는 농업으로 가야 한다고 염원을 모아 국민농업포럼을 출범한지 10년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농민 수는 국민의 5%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농업 총생산액(GDP)은 국민GDP의 2%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값싼 해외농산물들이 시장에 넘쳐나고 농산물자급률도 23%까지 떨어졌습니다. 농어촌의 고령화는 도시의 3배수준으로 농촌의 오지마을이 사라지고 있으며 농지도 계속 줄어들고 농가소득은 매년평균 3%씩 줄어가고 있어 농업이 위기라고 합니다. 농업은 생명산업입니다. 이러한 우리 생명산업 살려내고 안정된 농가소득과 농촌지역사회유지를 위해 획기적인 정책과 국민적 지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지금 이렇게 된 우리 농업을 어떻게 국민과 함께하는 농업으로,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얻어낼 수 있을까? 국민농업포럼의 숙제가 큽니다.

우리 농업은 역사적으로 6.25 내전과 농산물의 무상원조, 그리고 미공법 480조에 의거한 대충자금조성과 그 대충자금조성을 위한 원조농산물의 값싼 판매, 원조농산물의 계속 수입으로 인한 생산기반붕괴 등으로 우리농업의 전망은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60년대 들어서는 수출제조산업 중심 경제개발정책의 값싼 노임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정책우선순위에서 밀려왔으며, 1990년대에 와서는 UR협상과 WTO 출범으로 농업개방과 값싼 해외 농산물의 수입 홍수 등으로 소멸위기에 처하고 있습니다. 농업 구조는 취약하고 시스템도 부족하여 정부의 지원과 보호 없이는 존립이 위험에 처해진 상태입니다. 농산물 자급률은 100%에 가깝던 것이 23%까지 떨어졌고 거의 80%의 농산물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며, 미공법 480조에 의거해 원조되는 농산물(밀, 콩, 옥수수, 면화 등)에게 시장을 내어준 우리 농업은 호당 평균경지면적이 1.7ha 밖에 안되는 이 좁은 땅에 심을 것이 없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밀, 콩, 옥수수, 면화는 이미 농사지을 수없는 품목으로 간주하게 되었고, UR협상과 WTO, FTA 등으로 과수까지도 빼앗기고 나니 농민들은 수입이 어렵다고 생각되는 채소작물로 몰려 “자급률은 형편없이 떨어져 80%까지 수입농산물에 의존하는 우리 농업이 매년 무슨 농산물인가는 남아서 갈아엎어야 하는 불쌍한 나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무․배추를 갈아엎었고, 지지난 해부터는 쌀이 남아돌아 쌀농사를 포기하라는 정책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전년에는 무배추파동, 양파파동, 또 고추파동…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풀지 못하면 우리 농업은 전망이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농업은 정책의 철학을 바꾸고 혁신적인 체계를 도입하지 않고는 어렵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GDP 2%의 농업에 정부와 대통령이 재정지원을 할 수 있으려면 국민 95%의 이해와 동의를 얻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의 쌀 정책은 목표 쌀값을 188,000원(80kg)에 맞추어 놓고 시중가격이 떨어지면 그 차액의 80%까지를 정부가 직불제로 지원하는 정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소비자단체들이 “왜 농민만 쌀값이 떨어지면 공짜로 돈을 주느냐?”고 항의하고 있습니다. 농민들도 직불금은 공짜로 주는 것이라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은 더 끌고 가기 어렵습니다. 국민이 이해되지 못하는 정책은 대통령과 정부에게 부담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농업도 유럽처럼 농업을 공공재로 선언하고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높이기 위한 정책들을 만들어 쌀농사의 기본인 물논의 물가두기가 우리나라 지하수 생성량의 45%를 공급하고 있으니 평당 얼마씩의 지하수 생성비용을 보상하고, 홍수조절기능, 토양유실방지기능, 농약을 덜 쓰거나 않쓰게 되면 환경생태계 보존비용, 토질․수질개선비용 등의 공익기능 보상규정을 만들어 지원하는 정책개발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국민에게는 농민들의 공익적 기능강화 노력에 대가가 필요한 점을 들어 정부지원의 당위성을 부각시켜가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농민단체는 물론 함께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앞장서서 국민 이해를 높이는데 노력해 주어야 합니다. 우리 국민농업포럼의 역할이 크게 기대되는 시기입니다. 이제 농업의 공익적 기능이 헌법에 명시되어 개헌되기 직전입니다. 이것이 헌법 개정으로 명시되면 이를 근거로 하는 국민농업의 기반조성과 새로운 정책철학의 수립 및 이를 실현할 정책개발이 우리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책을 정부와 함께 협치로 이끌어 갈 농민자치조직인 농어업회의소의 출범도 시급합니다. 국민농업포럼을 함께 하는 동료 여러분 그리고 우리들의 활동에 관심과 염려를 주시는 국민 여러분 우리 농업의 안정된 발전과 농민․농촌문제 해결을 위해 마음모아 주시길 부탁드리며 포럼을 맡게 된 저는 소임을 다하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1. 140530소위농약급식논란에대한 농민단체 공동성명

    Date2015.03.30
    Read More
  2. 2012하반기, 새롭게출발합니다.

    Date2015.03.30
    Read More
  3. <르몽드지> 프랑스 농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프랑스 농민의 불만과 원인이 무엇인지, 언론기사만 봐서는 일반국민이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르몽드지는 1월 30일 프랑스 농민단체의 시위와 관련하여 무엇이 쟁점이고, 왜 농민들이 분노하는지 설명기사를 실었습니다. 농민들의 여러가지 누적된 불만이 이번 사태를 불러왔다고 볼 수 있는데...
    Date2024.02.02
    Read More
  4. ESG 관점에서 보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ESG 관점에서 보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ESG의 핵심은 투명하고 책임지는 의사 결정을 통해 조직이 사적 이윤을 취하는 대가로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나아가 환경적 사회적 편익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방류는 불투명하고 무책임할 뿐만 아니라 ESG ...
    Date2023.08.30
    Read More
  5. FAO, 2023년 세계 식량가격지수 크게 완화

    "코로나19의 완화와 함께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던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전쟁과 공급망 위기, 기후변화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서민들의 삶이 어렵습니다. 농산물 가격도 예외는 아닌데 다행스럽게 2023년에 국제농산물 가격이 크게 완화되었다고 합니다. 코로나 이전 시기로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Date2024.02.02
    Read More
  6. OECD, 농업지원이 사상 최고치로 생산과 시장 왜곡 정책의 개혁 필요

    "OECD는 10월 30일 발표한 '2023년 농업정책 모니터링 평가 보고서'를 통해 2020-2022년 54개국의 농업 총 지원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농업 지원금의 절반 가량이 국경 관세, 생산과 시장을 왜곡하는 지원이라며 이에 대한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 이는 최근 농업과 농민...
    Date2023.11.01
    Read More
  7. [CEO칼럼] 6.13 지방선거와 지역농정 개혁

    정기수 국민농업포럼 상임이사 6월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부 1년의 국정운영을 평가하고, 촛불민심의 흐름을 가늠하는 자리이다. 19대 대선에서 농정 패러다임의 전환 요구가 분출했는데,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봐야한다. 새 정부의 농정개혁 청사진이 부재한 상황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
    Date2018.04.26
    Read More
  8. [WHO] 계속되는 동물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은 인간에게 위험을 초래

    WHO, FAO, WOAH의 상황분석 및 국가에 대한 조언 현재 조류 인플루엔자의 발생으로 가금류, 야생 조류 및 일부 포유류를 포함한 동물 개체군이 큰 피해를 받았고, 농가의 생계와 식량 무역이 타격을 입었다. 동물에게 주로 영향을 미치지만, 인간에게도 지속적인 위험을 초래한다. 유엔 세계식량농업기...
    Date2023.07.30
    Read More
  9. [국민농업네트워크 20호-칼럼] 경솔한 청와대 GMO 답변, 21만 국민의 ...

    경솔한 청와대 GMO 답변, 21만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라!! 곽금순 한살림연합 상임대표, GMO반대전국행동 상임대표 (국민농업포럼 공동대표) 대통령 공약사항 ‘GMO(유전자조작식품) 완전 표시제’ 시행을 요구하는 21만 국민의 청원에 청와대는 물가인상, 경제적 능력에 따른 계층 간 위화...
    Date2018.06.11
    Read More
  10. [국민농업네트워크 20호-칼럼] 두 개의 유월 (김원일 통일농수산 사무...

    두 개의 유월 김원일 통일농수산 사무총장 (국민농업포럼 이사) 역사는 6월을 ‘호국보훈의 달’에서 ‘평화번영의 달’로 기억할 것이다. 6.15 남북공동선언이 있었고, 6.12 북미정상회담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 사건으로 한반도에 전쟁 종식 및 평화 번영의 큰 길이 놓이게 되었...
    Date2018.06.11
    Read More
  11. [국민농업네트워크 21호-칼럼] 농어업회의소의 올바른 이해와 국가 농...

    농어업회의소의 올바른 이해와 국가 농정 개혁 정기수 (사)국민농업포럼 상임이사 “농어업회의소가 농민단체입니까?” 현장의 농민들에게 묻는 첫 번째 질문이다. 농민의 대의기구, 농정참여만으로 그 필요성을 설명하기 어렵다. “농단협과 뭐가 다르냐?” “옥상옥 아니냐?...
    Date2018.08.14
    Read More
  12. [국민농업네트워크 21호-칼럼] 청년가족농 육성이 답이다(정영일 국민...

    청년가족농 육성이 답이다 정영일 (사)농정연구센터 이사장 (국민농업포럼 고문) 한국 농업이 직면한 최대의 위기요인은 청년농업인의 소멸 우려다. 20~30대가 경영주인 청년농가수는 2000년의 약 9만 2,000호로부터 2017년의 약 9,000호로 90% 가량이 줄어들었으며, 그간의 신규유입률이 지속된다면 오...
    Date2018.08.14
    Read More
  13. [국민농업네트워크 22호-칼럼]'새 농특위'의 시대적 소명 (정영일 농정...

    '새 농특위'의 시대적 소명 정영일 농정연구센터 이사장(서울대 명예교수, 국민농업포럼 고문)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만들기 위해 각계 지혜 모아 사회적 합의 이뤄내야 4월25일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농특위)가 출범한다. 1990년대 이후 세번째다. 처음은 우루과...
    Date2019.02.25
    Read More
  14. [국민농업네트워크 22호-칼럼]민주당 정부의 AI 농정 (안철환 온순환협...

    민주당 정부의 AI 농정 안철환 온순환협동조합 대표, 국민농업포럼 이사 AI 4차산업 혁명이 농업마저 흔들고 있다. 도시농업에서 식물공장이 뒤흔들더니 이젠 스마트 팜이 농촌농업까지 주도하려 한다. 작년 연말 농업계 인사들을 청와대에 초청한 자리에서 대통령은 연설 중에 이렇게 말했다. “...
    Date2019.02.25
    Read More
  15. [국민농업네트워크 24호-칼럼] 농지법 개정 방향과 원칙 (사동천 홍익...

    농지법 개정 방향과 원칙 - 헌법적 가치 실현의 방향으로 - 사동천 홍익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한국농업법학회 회장, 국민농업포럼 이사) 경자유전의 원칙에 관한 헌법상 함의 최근 대법원 2019.2.14. 선고 2017두65357 판결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판결에 따르면 비자경 상속인이 상속받은 농지...
    Date2019.09.11
    Read More
  16. [국민농업네트워크 24호-칼럼] 민․관이 함께 만들어 온 식생활교육 10...

    민․관이 함께 만들어 온 식생활교육 10년, 또다시 함께 새로운 전환을 탁명구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사무총장 (국민농업포럼 이사) 2019년. 식생활교육지원법과 국가단위 사업 지원을 위한 민간추진단체를 결성한 지 10년을 맞이하는 올해 그 간의 다양한 고민과 활동, 함께했던 동료들의 생각에 감회...
    Date2019.09.11
    Read More
  17. [국민농업네트워크 새해인사] 정유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우리 농업‧농촌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새해 인사 올립니다. 정유년 새해, 가정과 일터에 행복과 사랑, 행운과 평안이 가득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그러나 유래 없는 쌀값 폭락, AI 확산, 농축산물 수입 확...
    Date2017.01.26
    Read More
  18. [국민농업네트워크 새해인사]국민농업운동 10년, 건강한 먹거리·지속 ...

    국민농업운동 10년, 건강한 먹거리·지속 가능한 농어업·농어촌을 위하여 국민농업포럼 상임대표 정기환 설날을 맞이하여 우리 농어업·농어촌과 먹거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무술년 내내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하며 세배 드립니다. 또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모...
    Date2018.02.12
    Read More
  19. [국민농업네트워크 신임 인사말]국민과 함께하는 농업·농촌을 위해 열...

    국민과 함께하는 농업·농촌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정명채 국민농업포럼 상임대표 소비자, 시민사회단체 등 국민이 함께 관심과 힘을 모으는 농업으로 가야 한다고 염원을 모아 국민농업포럼을 출범한지 10년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농민 수는 국민의 5%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농업 총...
    Date2018.04.23
    Read More
  20. No Image

    [국민농업네트워크 추석특별호-칼럼]농촌은 우리 모두의 고향이자 미래...

    2014 갑오년 추석에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 농촌은 우리 모두의 고향이자 미래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우리 민족 고유의 최대 명절 추석입니다. 올해도 추석을 맞이하여 많은 분들이 고향을 찾아 조상님의 은덕을 기리고, 그리운 부모형제와 친지, 고향마을의 이웃과 그리운 얼굴들을 만나 행복...
    Date2015.03.3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