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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5주년 특집/우리농업 위기극복 프로젝트 <3> 참여

농업·농촌 다원적 가치 공감…국민과 함께하는 농업미래 ‘든든’

 

 

농업·농촌 문제가 단순히 농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참여’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많은 국민들이 다원적이면서도 공익적인 가치를 지닌 농업·농촌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이를 넘어 농사를 짓거나 현장에서 체험을 하며 우리 농업·농촌의 진정한 우군이 되는 그 일련의 과정이 바로 ‘참여’이다. 이미 이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곳도 있다. 학교텃밭이라는 농사 참여활동을 통해 도심 속 어린 농부를 키워내는 초등학교가 있는가하면 농촌 체험 및 농산물 구매 등의 대 농업·농촌 참여활동을 복지의 일환으로 승화시키는 기업도 있다. 또한 더 많은 이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농업·농촌의 가치와 각계의 역할 등이 담긴 ‘국민농업헌장’이 조만간 제정될 예정에 있다.


#참여에서 시작되는 농업·농촌 공감대

도농교류 활성화…참여 문 넓히고
생활협동단위 조직 ‘농업 우군’으로


농업·농촌이 어렵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그동안의 노력과 투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런데 왜 우리의 농업은 투입된 노력과 투자만큼 아직 밝은 희망을 그려내지 못했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대국민 참여를 통한 농업에 대한 공감대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는 지적이다. 이에 수입산 농산물이 범람하거나 농토가 줄어들어가도 이는 단순히 농민만의 문제로 부각됐을 뿐이다.
이제는 참여를 통한 대국민 공감대가 선행돼야 지속적인 우리 농업의 미래를 확보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제시한다. 또한 현재 우리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 실천적으로 이런 행동들을 앞장서 추진하는 단체들은 하나의 연대를 구축하고 지역 농산물 위주로 지역 먹거리 계획을 구축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기환 국민농업포럼 상임대표는 “우리 농업에 노력과 투자가 어느 정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별반 나아진 게 없었다. 농업·농촌을 농민만의 문제로 여기고 국민들의 참여가 부족해 공감대를 전혀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먹거리의 소중함을 비롯해 농업·농촌의 다원적, 공익적 가치들에 대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 가정이나 학교, 직장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하면서 도농교류를 활성화하고 더 나아가 이들이 구체적인 생활협동단위로 조직돼 우리 농업·농촌의 든든한 우군이 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기환 상임대표는 이어 “현재 농업·농촌의 현실을 인식해 실천을 모색하는 사람들, 예로 들면 로컬푸드나 슬로푸드 운동, 생활협동조합, 귀농귀촌운동, 식생활교육 및 학교급식, 도시농업 등을 실천하는 기관·단체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많다”며 “그들의 참여활동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정부의 지원 및 관심이 중요하고 무엇보다 이들 간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관점에서 참여를 통한 대국민 공감대를 형성할 ‘국민농업헌장’의 중요성도 제시되고 있다. 건강한 먹거리와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해선 국민농업헌장을 통해 국민들에게 우리 농업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농업헌장 제정을 주도하는 정기환 상임대표는 “국민농업헌장에는 먹거리의 소중함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농업·농촌의 가치에 대해 근본적으로 규명하고 각계 각 분야에서 농업을 위해, 또 농업가치의 실현을 위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담고 있다”며 “이를 위해 각 분야 인사들에게 의견을 수렴했고, 조만간 국민농업헌장이 제정돼 전 국민이 함께 우리 농업·농촌에 실천적으로 참여하는 지침서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 서울하늘초등학교는 아이들이 학교텃밭 참여활동을 통해 우리 농업과 농촌이 갖고 있는 다원적 가치를 몸소 일깨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책상에 앉아 배울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배워 나가고 있다.

#사례1/서울하늘초등학교

도심 속 학교텃밭 첫 파종날
감자 심는 어린농부 자못 진지
자연과 먹거리 소중함 배워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서울하늘초등학교. 이날은 새 학기를 맞아 교내에 마련된 ‘학교텃밭’에 첫 파종을 하는 날이었다. 오전 9시, 1교시 수업시간이 되자 1학년 2개 학급 어린이 40여 명이 줄을 맞추며 ‘하늘어울림텃밭’ 주변으로 모여든다. “준비됐나요?” 아이들을 불러 모으는 목소리에 우렁찬 대답소리는 잠깐. ‘대답 따로 몸 따로’인 아이들은 이내 친구들과 깔깔대며 웃고는 한참 동안 ‘한눈 삼매경’이다. 하지만 텃밭에 심을 감자가 등장하자 상황은 달라진다.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은 선생님 손에 들려있는 씨감자에 닿았다가 흙으로 내려앉는다. 전날 내린 봄비로 물기를 머금은 흙은 다소 질척였지만, 이에 아랑곳 않고 아이들은 자기 구역에 쪼그려 앉아 감자를 묻고는 흙을 덮으며 토닥인다. 팔을 걷어붙이며 감자를 심는 얼굴에는 제법 진지한 표정이 묻어난다. 생글생글 웃음소리도 텃밭 곳곳을 깨운다. 도심 속에 봄이 왔음을 느끼게 해 주는, 도시 학교의 아침 풍경은 학교텃밭이라는 공간이 있었기에 특별했다.

2011년 개교한 서울하늘초등학교는 2013년 초등학교 원예활동 활성화 시범사업으로 약 30평 규모의 학교텃밭을 조성해 올해로 3년째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이 텃밭농사와 원예활동을 통해 먹을거리와 생명의 존귀함, 어울림과 나눔의 미덕, 협동을 통해 일하는 즐거움을 직접 느끼고 배우는 생태 교육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와 농촌진흥청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학교텃밭에는 계절별로 감자, 잎채소, 상추, 당근, 쑥갓, 가지, 수세미, 고추, 허브 등 다양한 농산물이 심어지고, 아이들이 매년 수확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주로 1학년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학교텃밭 참여 수업을 통해 아이들은 우리 먹거리의 소중함과 더불어 자연이 주는 고마움을 배우게 되고, 협동과 생명 등의 다양한 가치를 체득함으로써 한층 풍요로운 정서적 가치를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 학교 측의 얘기다.

서울하늘초교의 학교텃밭을 관리하고 있는 김현순 선생님(4학년 5반 담임)은 “무엇보다 아이들이 계절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게 되는 것 같다”는 한 마디로 학교텃밭이 담고 있는 많은 가치를 함축했다. 그는 “직접 흙을 만지며 씨를 심고 가꾸고 관찰하면서 아이들은 ‘씨앗을 누가 키웠을까’하는 궁금증과 함께 햇빛과 바람의 소중함, 자연이 주는 감사함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학교텃밭이 주는 공간적 의미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교육 공간이지만, 더욱 중요한 측면은 학교텃밭의 참여 활동을 통해 책상에 앉아서는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가치와 정서들을 느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서울하늘초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100여 개의 상자텃밭을 운영하는 등 학생들의 텃밭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빗물통을 만들고, 부산물 등을 이용해 퇴비를 만들어 텃밭에 활용하는 등 우리 농업과 자연에 한걸음 다가가려는 노력들도 함께 기울이고 있다.

학교텃밭을 통해 아이로부터 시작된 작은 변화는 학교에서 가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이 직접 심은 채소 등을 집에 가서도 소중하게 여기는 모습에 일부 학부모들은 주말농장을 찾는 경우도 있고, 아이들이 가져온 재료들을 함께 요리하며 또 다른 교육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 등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김현순 선생님은 “그림을 그릴 때에도 유독 학교텃밭을 그리는 아이들이 많을 정도로 학교텃밭이 아이들에게 많은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다”며 “학교텃밭은 아이들의 정서적 가치를 풍요롭게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고, 가정에서도 주말농장에 참여하거나 체험활동에 참여하는 학부모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 농촌 체험활동은 농가의 일손 돕기를 넘어 직원 가족들에게 구입 농산물의 생산과정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사진은 김진무 유비케어 과장 가족들의 사과농장 체험.

#사례2/(주)유비케어의 자연이랑

충북 오창농협과 협력
농산물 저렴하게 믿고 사고
농촌 일손돕기 현장 체험도


한 기업이 농촌현장을 방문해 일손을 거들거나 우리 농산물을 구입하면서 함께 참여한다는 것. 이를 두고 많은 기업들은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조금 더 나아가면 이를 자신들의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곳들도 있다. 그런데 이 ‘참여’를 단순히 농업·농촌을 위한 헌신을 넘어 임직원들의 ‘복지시스템’으로 이용하는 곳이 있다. 건강한 삶을 위한 가치창조가 경영이념인 (주)유비케어(SK케미칼 자회사)를 통해 SK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자연이랑’ 프로그램이 이런 대표적인 참여 사례이다.

웰빙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도시민들에게 최근 들어 가장 부각되고 있는 고민거리 중 하나가 ‘안전한 먹거리’이다. SK임직원들은 2005년 8월부터 시작된 자연이랑 프로그램을 통해 이 부분을 해소하고 있다. 유비케어가 자연이랑의 사업파트너인 충북 오창농협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농가 제품을 임직원들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SK임직원과 가족들이 자연이랑 사이트(www.62life.com)를 통해 농산물을 구입하면 구입 금액의 절반을 회사가 지원해주는 식이다. 한마디로 농촌참여가 직원들에겐 복지 혜택으로 돌아가는 구조이다. 이 유통 과정에서 친환경경인증관리 등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안전성 검사와 품질 검수, 냉장배송, 이력추적시스템 등 품질과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유통시스템이 구축돼 있기도 하다.

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정성헌 유비케어 팀장은 “자연이랑은 2004년 SK그룹 내에서 행복, 상생, 동반성장이란 화두를 통해 사회공헌적 사회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형성됐고, 당시 개방화로 힘들어하는 우리 농업과 함께하자는 취지로 자연이랑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며 “단순히 농촌을 돕는 것을 넘어 우리 임직원들에게 복지 혜택까지 주고, 회사에 대한 자긍심도 생겨나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자연이랑의 회원 수는 SK임직원을 중심으로 2015년 4월 현재 2만명에 이르고, 사업초기 5억원의 거래규모도 현재는 84억원으로 증대됐다. 물론 농가수도 당시 33곳에서 현재는 1500곳으로 확대되는 등 우리 농산물 수요에 앞장서고 있다.

단순히 농산물을 구입하는 것을 넘어 직접 농촌 현장에 참여하기도 한다. 자신들이 구입하는 농산물이 어떻게 재배되는지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일뿐더러, 농촌 일손 돕기, 아이들 체험활동 등 다양한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회사 직원들의 반응도 좋다.

농가 체험행사에 참여한 김진무 유비케어 과장은 “지난 가을 가족들과 함께 친환경 사과농가체험에 참여하면서 사과나무 한 그루를 잘 키워내기 위해 매일 벌레를 잡아주면서 관리해주고 제초를 해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며 “이번 농가체험을 통해 가족 모두 농사의 어려움과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고, 힘들었던 하루였지만 농촌현장에서 흘리는 굵은 땀방울이 무척 기분 좋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정성헌 팀장은 “우리가 농촌활동에 참여한 것은 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도와주자는 취지도 있지만 우리 직원들에게 복지혜택을 주자는 의도도 있었다”며 “함께 하면서 우리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진정한 농촌현장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는 모습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덧붙여 “여러 기업들이 이러한 농촌활동에 참여해 도시와 농촌이 반목하는 것이 아닌 함께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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