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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지락(生生之樂)


임경수 (국민농업포럼 귀농귀촌특별위원장 / 완주CB센터 상임이사)


오래 전에 전에 미국, 영국, 일본의 농어촌 인구에 대한 자료를 검토할 기회가 있었다. 미국의 경우 1930년대의 저출산과 40~50년대 도시화를 거치며 꾸준히 감소해오던 농어촌의 인구가 80~90년대 이후 증가하였다. 초기에는 노령층이 이주했지만 최근에는 30~60세의 고학력 고소득 백인층이 농어촌에 이주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농어촌의 다양한 일자리 창출과 교통 및 통신 서비스의 발달, 농어촌의 어메니티에 대한 인식변화 때문이라는 것이다. 영국도 90년대부터 매년 6만 명 정도가 농어촌으로 이동하여 영국의 총 인구증가율 2%에 비해 농어촌인구는 5.5%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일본의 경우는 2007년부터 전쟁이후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시기를 맞음에 따라 농어촌 회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이 세대를 농어촌에 이주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귀농귀촌인이 늘어나고 있다. 2013년 귀농귀촌인은 2012년 보다 36.2%가 늘어난 32424가구, 56267명을 기록했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이 한국전쟁이후 베이비부머가 은퇴를 시작했고 건강, 웰빙 등의 다양한 이유로 전원생활을 희망하고 경제적인 관점보다는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젊은 층이 늘어난 탓이다. 또한 30, 40대 젊은 층의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니 반갑기 그지없다.


우리 ()국민농업포럼도 이러한 현상에 주목하였다. 어쩌면 과소화, 고령화를 겪고 있는 우리 농촌의 버려졌던 희망의 불씨가 새로운 가치를 지향하면서 농촌을 바라보고 있는 이러한 사람들로 인해 다시 살아나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 포럼은 작은 모임을 통해 공부와 토론을 시작하여 지난해 10월 포럼 내에 귀농귀촌특별위원회를 설치하였고 이 위원회에서 준비한 귀농귀촌귀향 협동조합이 올해 421일 창립총회를 한 바 있다


물론 우리 포럼은 귀농귀촌귀향운동을 농업과 농촌의 대안으로만 보고 있지 않다. 농업과 농촌의 위기만큼이나 저성장, 고령화, 양극화가 복잡하게 얽힌 우리사회도 마찬가지 위기에 처해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 사회의 위기는 이미 세월호 참사에서 잘 드러나 있다. 세월호 마냥 이미 우리 사회는 기울었고 서서히 침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위기는 시장과 자본주의의 한계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질서, , 생산위주의 경제로부터 생활 위주의 경제로, 경쟁의 시장경제로부터 공동체의 협동경제로, 생산과 소비만으로 연결된 도농관계를 공생의 사회적 관계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근본적인 대안 속에서 베이비부머와 느린 삶을 지향하는 젊은 층이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주할 때 도시의 부담을 경감하고 농촌과 지역에 활력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며 우리 사회는 보다 건강하고 지탱가능해질 것이다.


그래서 우리 포럼은 귀농뿐 아니라 농사를 짓지 않더라도 농촌으로 이주하는 귀촌, 꼭 농촌이 아니더라도 작은 중소도시로 이주하는 귀향까지 포함하는 범국민적인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한 도시에서 이주하는 베이비부머와 청년들이 농촌과 작은 도시에서 원래 그 곳에서 살고 있던 지역민과 함께 협동적인 생활 그물망을 구성하는 것을 지원할 생각이다. 그래서 새로운 귀농귀촌귀향운동의 방식도 협동조합이다. 이 협동조합의 이름을 생생(生生)이라 정했다. 생생이라는 이름은 생생지락(生生之樂)’에서 차용했는데 서경에 나오는 말로 중국 고대 상나라 군주 반경이 너희 만민들로 하여금 생업에 종사하며 즐겁게 살아가게 만들지 않으면 내가 죽어서 꾸짖음을 들을 것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이 생생지락은 세종대왕의 국정철학이기도 했는데 세종은 백성들이 일하는 즐거움을 느끼며 신바람 나는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백성을 하늘로 여겼다는 것이다.


많은 도시민들이 농촌을 찾아오고 있고 또한 이주를 희망하고 있다. 그런 도시민들이 우리 농촌에서 단지 전원생활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함께 생생지락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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