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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농업운동의 첫걸음, 식생활교육




황민영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상임대표





21세기에는 우리가 우려하던 식량 위기가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공통적 견해이다. 식량 위기는 환경 위기, 에너지 위기와 함께 세기적 과제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경주되고 있지만, 위기의 요인이 개선되기보다 점점 시한폭탄처럼 우리의 미래를 매우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식량 위기가 첫 번째이다. 식량은 곧 생명이다. ‘밥은 하늘(食以爲天)’이라고 한다.


이러한 소중한 먹거리는 어디에서 오는가? 자연에서 오고, 농업을 통하여 획득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에 대한 인식이 낮고 깊은 이해가 부족하며, 이해가 있다고 하더라도 소홀이 취급하고 있다. 그래서 농업의 위기, 먹거리 위기가 더 큰 걱정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식량안보, 식량주권을 말하고 있다. 식량은 인권이고 정의라고 주장한다.


그만큼 식량을 생산하는 농업을 개인은 물론이고 국가에서도 중요하게 인식하고 취급하여야 한다. 먹거리는 인권의 기본요소이고, 인류 평화의 필수조건이자 충분조건이다.




식량안보, 식량주권은 국가 차원뿐만 아니라 세계적 차원에서 인식되고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과제이다. 이는 식량을 상품화하여 투기자본의 이익을 실현하는 국제 곡물메이저들의 탐욕, 음모를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각 나라는 자신들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안전한 식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한 나라가 정치적으로 독립되었다고 할지라도 국민의 생명인 식량을 보장하지 않는 한 국격(國格)을 갖춘 나라라고 말할 수 없다.




FAO, 세계식량농업기구는 칼로리 기준으로 60%는 자급할 수 있어야 국가로서 품격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식량자급률이 22% 내외에 불과하여, 이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도 위정자들의 식량위기에 대한 의식은 낮고, 국민들의 농업에 대한 이해도 역시 점점 낮아지는 추세이다. 이제 농업의 주체인 농민들까지도 ‘힘든 농사’, ‘밑지는 농업’이라며 농업‧농촌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농민과 소비자는 하나의 공동체




농업은 한 나라의 근본산업이다. 농업을 통하여 식량의 안정적 공급과 먹거리의 안전성을 담보하려면,


소비자인 국민이 보다 농업의 소중함을 이해하고 농촌의 다양한 가치‧기능을 인식해야 한다. 이를 통해


농민의 역할이 정당하게 평가되고 이에 상응한 보상이 되어야만 한다. 그래서 우리는 농민과 소비자는 공동생산자이자 공동소비자라는 공동체 의식, 상생운동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 운동을 ‘국민농업운동’이라고 말한다.




국민농업운동은 안전한 먹거리의 안정적 공급시스템을 구축하는 정책운동이요, 소비자의 생명운동이다. 세상만사(世上萬事)는 실천을 통해서만이 변화하고 진보한다. 자신의 실천을 통한 구체적 변화가 있어야만 주변도 변화하는 것이다. 국민 개개인, 어른, 아이, 빈자, 부자가 별개가 아닌 국가 사회 공동체의 일원이다. 때문에 국민들이 안전한 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을 받으려면, 이를 위한 합당한 책무를 이행해야만 한다. 이것은 자신을 위한 일이고 가족을 위한 일이며, 사회와 국가를 위한 일이다. 인간은 누구나 건강한 삶을 희구한다. 건강의 요체는 건강한 먹거리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건강한 먹거리는 안정적인 농업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밥상머리교육이 세상을 바꾼다.




우리가 ‘환경, 건강, 배려’ 세 가지를 핵심 가치로 삼고 전개하고 있는 식생활교육운동은 생명을 살리는 운동이다. 또한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여 안정적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보장하기 위한 국민실천운동이다. 2006년부터 많은 시민사회 활동가들이 함께 준비하기 시작하였고, 2009년에 ‘식생활교육지원법’을 제정하였다. 또한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여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하였고, 가정‧학교‧지역사회 나아가서 국가차원에서 식생활교육운동을 전개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냈다.




식생활교육의 기본 목표는 바른 식생활을 통하여 국민건강을 이루는 것이다. 세계는 지금 기아로 고통을 겪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잘못된 식생활로 인하여 각종 질병의 늪에 점점 빠져드는 나라도 있다. 영양결핍도 문제지만 칼로리 과다는 비만, 그리고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암 등 질병으로 가정, 사회, 국가적으로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의학에서는 비만을 ‘질병’으로 구분하고 ‘전염병’으로까지 치부하고 있으며, 이런 현상이 형태는 다르지만 세계적 범위에서 확산되고 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식품이 산업의 영역으로 편입되면서 ‘서구 식문화’가 빠르게 확산되었고, 이로 인해 다양한 부정적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곡‧채식위주의 식문화를 영위해온 우리나라는 최근 육류‧유제품 소비 증가, 패스트푸드적 식문화의 확대로 인하여 비만,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계질환, 암 등 질병이 확산되고 있어 더욱 심각한 현상으로 다가오고 있다.




음식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동학의 최시형은 ‘하늘은 사람에 의지하고, 사람은 밥에 의지한다. 밥 한 그릇의 이치를 깨우치면 만사를 알 수 있다.(天依人 人依食 食一碗 萬事知)’고 하였다.




2014년은 국가식생활교육 1차 5개년 기본계획을 추진한 지 5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는 더 늦기 전에 바른 식생활운동실천을 통하여 국민건강을 담보해야 하며, 특히 바른 식생활은 바른 먹거리라는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 식생활교육운동은 국민농업운동이다. 국민건강운동이며, 상생의 공동체운동이고, 농업‧농촌 회복운동의 지렛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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